좋은글

제부도/이재무

우주회장 2010. 9. 6. 08:27

제부도

 

이 재 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그러나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의 만조로 가득 출렁거리는

간조 뒤에 오는 상봉의 길 개화처럼 열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말인가 이별 말인가

하루에 두 번이면 되지 않겠나

 

아주 섭섭지는 않게 아주 물리지는 않게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