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뮤지컬 서편제

우주회장 2010. 9. 21. 12:48

뮤지컬 서편제를 보고서

 

오랜만에 가족과 서울에 다녀 왔다.

학교수업에 스트레스가 많은 딸과, 농촌생활에 힘들어 하면서도 잘 참아주는

아내와 함께 몇년만에 서울에 함께 올라가 종로에서 저녁식사를 하였다.

오랜 일본생활에 매운것을 잘 못먹는 내가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골라

연신 물을 먹으면서 즐겁게 매운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두산 아트홀에서 7월부터 11월초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서편제'를 관람했다.

이청준 원작 소설 '서편제'를  유명한 연출가 이지나씨의 손을 거쳐 한국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창작 뮤지컬이었다.

 

'소리' 하나에 인생을 바친 아버지와 딸의 모습

'소리' 하나 때문에 부인을 먼저 보내고

'소리' 하나를 위해 딸의 눈을 멀게하는 비정함

 

득음을 위해 딸에게 한(恨)이 맺히도록 눈을 멀게하는 아버지

 

한(恨)의 소리, 소리, 소리,

 

이날 공연에는 일본에서 260여명의 일본인들이 함께하여

우리것, 한국적인 한의 소리를 숨죽이며 관람하였다.

소리와 대사가 모두 한국말인데 이해 할 수 있을까?  염려도 하였지만

예술은 국경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눈물을 훔치며 소리없이 흐느끼는 모습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의

손을 잡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 또 감동을 하게 된다.

 

공연을 마치고 가족과  열연한 주연배우들과 함께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