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

다알리아 - 정지용

우주회장 2010. 7. 24. 09:30

다알리아

 

정 지 용

 

 

가을 뼡 째앵하게

내리 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약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약시야, 순하디 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뭇물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 나온 다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 나오는 다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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