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알리아
정 지 용
가을 뼡 째앵하게
내리 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다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다알리아.
시약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약시야, 순하디 순하여다오.
암사슴처럼 뛰어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돌아다니는
흰 뭇물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 나온 다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 나오는 다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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